
1.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사설.
가격대는 예전에 예측했던 것과 비슷하게 6~7만원 대입니다. 과금 스타일은 캐나다의 Rogers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기본 무선 트래픽 일정 + wi-fi 공개) 뭔가 뿌듯하네요. 물론, Rogers와 동일한 인프라를 보유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 비지니스 모델은 Rogers와 비슷하게 나갈 상황이었습니다. KT 입장에선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 콕콕 머리를 찔러대던 네스팟를 이용하면서도 아이폰으로부터 발생될 트래픽 부담까지 덜어버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아이폰의 발매와 동시에 데이터 요금을 확 낮춰버림으로써 생길 수 있는 데이터 트래픽 요금의 수익 저하를 일단 막을 수 있겠죠.
혹자는 왜 데이터 요금을 낮추지 않고 아직도 이런 식으로 돈을 소비자에게 받아먹으려고 하는가. 라는게 있는데 결국 사용자 수의 문제입니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데이터 요금을 낮추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시장은 상당히 좁습니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트래픽 요금을 계속해서 크게 낮추지 않고 생색내기 식의 가격인하만 반복하는 것도 일정정도의 사용자층이 구성되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의 수입모델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수입모델을 도입하기 전까지 섯불리 수익모델의 변화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면 LGT는 땅파서 OZ 하느냐. 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미 업계 1-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업체를 추격하고 있는 LGT의 입장에선 공격적인 요금대를 책정하는 것이죠. 이통사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이 마구 샘솟는 가입자수까지는 어쨌든 적자이지만 서비스 망은 구축하는 비용의 문제임으로, 결국 가입자 확보만 한다면 이 적자를 뛰어넘는 흑자를 계속해서 얻을 수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LGT가 왜 계속해서 적자를 보면서 버티고 버텼느냐. 에 대한 이유로, 일정 수준의 고객수만 넘어서면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이 흑자가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OZ를 전면으로 내세우기 전 가입자 몇백만 돌파를 정말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한 광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 OZ가 나오고 저렴한 요금제로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인 '흑자'가 바로 이 일정 가입자 수가 그 전에 충족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흑자의 수를 좀 낮추면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식의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죠.)
2. 아이폰 판매수
10~20만대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하시던데, 전 개인적으로 이 수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아이폰이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구매욕구와, 막상 들어왔을 때의 구매자의 구매욕구가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죠. 더군다나, 예전부터 계속해서 언급했던 요소이긴 하지만 구매욕구를 가지고 있던 고객들이 요구하던 3-4만원대의 요금제의 약 2배에 가까운 요금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수가 팔릴 것이라고 저 역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기존에 관심을 가지던 고객들이 모두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발빠르게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있는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대체제가 존재할 것이며, 이것이 또한 아이폰 구매의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할 것입니다. 아이폰으로 인해 빠른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긴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변화로 인해 아이폰 구매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는 정말 많습니다. 많은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미려한 외형과 인터페이스는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국내 스마트폰/피쳐폰과는 다르게 높은 자유도와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은 삼성/LG로 양분되던 국내 핸드폰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자, 수 많은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기기입니다. 따라서, 예전에 존재하던 열풍보다는 덜하겠지만 상당수의 단말기 판매량은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아이폰의 역할, 위치.
이통사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아픈 단말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평균 트래픽이 타 스마트폰에 비해 약 10배 정도 높기도 하면서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상품들, 그러니까 앱스토어나 음원 시장 등등을 이미 애플에서 다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말기와 그 단말기에 연결되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업체라니, 이통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확보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단말기와 단말기 제조회사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유도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고요.
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CP들은 다양한 플렛홈에서 이통사와는 상관없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국내의 IT업계들이 대부분 모바일 쪽에 집중하는 이유도, 그곳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신천지 같은 곳이라서가 아니라 기존에 단단한 성과 같았던 walled-garden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이윤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도 있습니다. 앱스토어 또한 애플의 통제하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컨텐츠 제조자와 이동서비스 제공자간의 관계보다는 훨씬 유연하고 컨텐츠 제공자에게 더 큰 이윤을 가져다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를 비롯해서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앱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의 전자상점을 구축하는 이유가, 애플의 앱스토어 때문에 시작된 스마트폰의 컨텐츠 확보 경쟁이라고 한다면 또 아이폰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런 것과는 별개로 단말기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덕분에 안드로이드 폰이나 노키아 폰 등의 도입이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블랙베리의 지원도 조금은 더 좋아지겠죠. 이게 다 아이폰 덕분입니다. 라고 하면 좀 과찬일 수도 있지만 기존 이통사들의 사업모델들이 점차 변해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그 속에 아이폰이 일부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우직스럽게 예전의 사업모델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시장흐름에 맞춰 자신의 사업모델을 바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이통사가 주도하는 상황이 아니라, 소비자와 단말기, 그리고 운영체제 제조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으니까 말입니다.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의 이통사들이 선택할 가장 중요한 생존방법입니다. 더 이상 이통사가 소비자들을 통제하고, 자신의 사업모델에 맞게 적응시키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 아이폰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폰을 비롯한 수많은 스마트폰도요.
나와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시길 바랍니다.
태그 : 아이폰




최근 덧글